북미 국가들에는 여러 주택들의 설계도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웹사이트들이 많이 있다. 그 회사들은 나름대로의 장점을 표현하면서 설계도면들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적인 도면세트나,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pdf, dwg 등의 파일로 제공하는 것이 원칙인데 비용에 대한 책정에 따라 출력을 해서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이러한 사이트들이 보여주고 있는 주택설계도면들의 양은 엄청나다. 여러 타입의 주택으로 분류를 해놓고 거기에 해당하는 주택모델들을 보여주면서 그에 해당하는 각종 건축 및 구조, 그리고 기계설비나 전기설비도면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말그대로 패키지로 설계도면을 구입하여서 직접 건축자재들 가지고 목조주택같은 것은 키트처럼 지을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렵고 일반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작업들이야 당연히 숙련된 시공전문가나 시공회사와 함께 협력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해외사이트들의 대부분의 주택들은 구조가 목구조이다. 물론 모던 하우스 나 컨템포러리 모델 같은 곳을 찾아보다보면 다른 구조의 주택 모델들도 발견할 수는 있지만 절대적으로 목조주택이 많다. 또한 국내의 생활환경과는 좀 적합하지 않은 평면구성들이 되어있어서 이러한 주택도면들을 참고하고자 한다면 국내정서에 맞게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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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61㎡ (59평) 지하1층. 지상2층 주택 ]
도면 출처 : https://www.thehousedesigners.com
이번 포스팅은 주택모델은 웹서핑중 발견해낸 <더 하우스 디자이너스 닷컴>이라는 사이트중의 하나의 모델을 설명해보겠다. 여기서 사용되는 이미지는 모두 <더 하우스 디자이너스 닷컴>에서 가져왔음을 알린다. 그리고 또한 여기서 설명하는 내용은 모두 나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 이 주택을 설계한 디자이너의 생각하고는 다르다는 의미이다.
먼저 위의 주택외관투시도에서 느끼는 것은 대지의 지형이 전면과 후면부분의 레벨차이가 있다는 모습이다. 그리고 트시도만으로는 도심지의 주택보다는 역시 전원주택의 성격을 보여준다. 물론 그것은 그림에서 오는 조경에 대한 이미지때문이리라고 본다. 지붕은 기울기가 꽤 져서 형성된 모습이고, 각층마다 발코니등의 외부공간이 전면에 만들어져있음을 알 수 있다. 외부마감재는 일반적으로 시멘트사이딩을 사용한것으로 보이나 요즘에 좀 고급스럽게 하고자 한다면 세라믹사이딩 같은것도 어울릴 것 같다. 다락(복층)공간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외부에서 보면 지붕의 구배가 심하고 지붕 측면으로 어떠한 창들도 보이지 않는것으로 봐서는 없을 것 같다.
설계개요
먼저 주택의 개요를 살펴보기로 하자.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제일 먼저 전체 바닥면적을 알아보자. 대부분의 해외사이트에서는 길이 및 면적등의 단위를 인치나 피트, 제곱피트 등으로 사용된다. 그러면 국내에서는 미터나 제곱미터의 단위이기 때문에 변환을 해야 한다.
간단하게 면적을 변환하려면 제곱피트의 숫자를 10.764로 나누면 제곱미터로 변환이 된다. 그러면 2,084 ft2 = 193.61m2 (59평) 정도임을 알 수 있다.
침실은 5개 , 욕실이 3개이다. 거실의 개념은 평면을 보면서 설명하기로 하겠다.
층수는 지하층 부분을 여기서는 제외하고 2층이라고 표기되어있다. 주택내부의 차고는 없다.
폭은 약 8미터(7.93)이고, 길이(긴변)는 약 11미터(10.97)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친절하게도 피트 치수 밑에 미터단위를 표시하였다. 만약 이렇지 않다면 피트는 간단하게 피트숫자를 3.281로 나누면 대략적인 미터가 나온다.
지하층 평면도
영문으로는 Lower Level Plan으로 되어있는데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전면으로 출입하고 뒤부분은 덮여있는 형상이다 보니 절반정도는 개방이 되어있고 뒤는 땅에 묻혀있는 지하층이 된다고 봐서 지하층이라고 하였다.
이 도면에는 각 실명이 적혀있지는 않다. 하지만 컬러링을 할때에 침대 및 쇼파등의 가구를 표시해놓은 것이 있어서 우리가 추정해볼 수는 있다. 물론 우리나라하고는 조금 틀린 집의 구성임을 거듭 이야기하겠다.
먼저 입식생활을 하는 주거문화이다보니 포치를 통해서 집을 진입을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현관이 한번 있고 신발장등이 있으면 그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가야 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면 당연히 바닥온수난방을 하기 때문에 현관부분과 거실하고는 높이차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근래에 와서는 국내에서도 조금씩은 달라지고는 있지만 그렇다고해도 신발을 신은채로 그냥 집안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주택에서는 현관의 공간이 별도로 구획을 해서 문을 설치하지 않았다. 바로 거실로 들어가게 된다.
거실의 규격은 대략 폭 3.7m에 길이 5.2m이다.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로운 공간이라고도 볼 수는 없다. 도면에는 테이블을 두고 소파가 ㄱ자 배치뢰 되어있으며 TV를 볼 수 있게 해놓았다. 다만 창문을 해놓지 않았다. 배치된 상태로 보면 서측면에 창문을 두지 않았다. 어떨까?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닌 취향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거실에서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부분에 침실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보인다. 이 방은 3m x 3.4m정도의 크기이다. 붙박이장을 제외하면 실제 침대가 놓여져있는 부분은 2.5m정도가 예상된다. 이 방도 침실로서는 괜찮은 크기이다. 그리고 작지만 좌측에 창문이 설치되어 있어서 환기나 채광에 양호한 편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거실에서 우측부분에 침실로 가는 매개공간이 있다. 우회전을 해서 들어가면 욕실 및 다용도실(나는 다용도실이라고 봤다)의 출입문이 보이며 상부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욕실이나 다용도실등의 나머지 부분의 크기는 표기되어있지 않다. 우리가 전체크기와 방과 거실의 크기등을 감해서 산정을 해볼 수 있다. 욕실에는 세면대가 들어가서 좌측에 설치되어있다. 세면대 옆에는 파우더룸의 성격이 보이게끔 해놓았다. 맞은 편에 샹워부스를 해놓았고 그 옆에 양변기를 설치를 하였다. 인테리어부분에 신경을 쓴다면 괜찮은 욕실 배치인것 같다.
욕실을 거쳐서 방문을 열면 아까보다 조금 더 큰 침실이 나타난다. 이 침실의 크기는 약 3.5m x 3.7m 이다. 괜찮은 크기라고 본다. 이 침실에도 붙박이장을 설치하였다. 스탠드를 세워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국내하고는 틀리게 입식스탠드등으로서 침실의 조명을 적당하게 계획하고자 한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천장평면도는 아니어서 단정지을수는 없다.
1층 평면도
계단을 통해 기분좋게 1층으로 올라왔다. 올라오자마자 우측편에는 출입부분 에트리가 있다. 대지의 레벨차로 인해서 이곳이 1층의 현관인 성격을 지니게 된다. 현관의 상부에는 벽체가 있음을 보아 덮여질 것 같다. 그 내민길이는 1.2m정도 된다
계단에서 좌측으로 돌면 거실이 있다. 아마 이것을 이 주택의 메인거실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남측으로는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큰 창문을 설치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거실의 공간은 두군데로 분리되어 있는 듯하다. 어찌보면 하나의 긴 공간일 수도 있지만 평면도상에 소파배치등이 두군데로 분리되어 보인다.
먼저 계단옆에 바로 자리잡은 공간은 3.66m x 3.05m이다. 이 부분은 평면상에서 우측부분(동측이라고 가정하자)에 창문을 두었다. 이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았을때 좋은 풍경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하나의 거실성격의 공간이 3.65m x 3.96m의 크기로 자리잡고 있다. 각각의 거실에는 소파들이 적당하게 배치되어있다. 이러한 배치는 각 건축주의 성향에 맞춰서 레이아웃을 달리해도 되겠다.
일층 평면도에 있어서 한개의 침실이 존재하는데 이 공간을 들어서기 위해서는 계단에서 바로 앞으로 보이는 부분의 오픈된 프레임으로 보이는 전실공간, 파우더룸 같은 부분이 있고 그곳으로 통해서 욕실과 침실로 출입할 수 있다. 욕실에는 세면대와 양변기, 그리고 욕조가 설치되어 있다. 침실의 크기는 거의 정방형이라고 할 수있는 3.15m x 3.05m이다. 아마도 주인침실처럼 보이는 침대배치이다. 음, 뭐 무난한 크기인 것 같다.
일층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보이는 공간이 주방및 식당공간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방과 식당과 연계한 테라스공간과 합해서 제일 근사한 공간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주방은 거실과 오픈되어져있다. 내부 입면을 볼 수는 없지만 꽤 개방되어져있는 공간처럼 느껴져서 주택의 내부를 꽤 공간감있고 개방감이 들게 해 정서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가족들이나 방문한 손님들과 함께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식사를 함께 즐기는 그러한 동선을 연출한다. 주방의 크기는 약 4m x 3.4m이다. 식탁이라고 특별하게 놓은 것이 아니라 주방의 형태를 아일랜드방식 처럼 구성을 해놓았다. 아일랜드 식탁에는 별도의 수전을 놓고 그외 인덕션등을 사용할 수 있다. 서측으로 주방에서 식사를 하면서 외부를 감상할 수 도 있다. 여기서 이 주방의 제일 큰 장점은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남측으로 연결을 해놓은 테라스에 있다. 이 테라스의 성격은 도면상으로는 주방 및 식당공간과 바닥마감재를 동일시해서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지게 하였다. 물론 마감할 경우에는 방수처리를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이 테라스에서 외부의 공기, 바람. 그리고 햇빛등을 함께 즐길수 있고 또한 날씨가 좋을때는 테라스에서 야외식사를 할수도 있다. 또한 이 부분은 거실의 측면창으로도 볼 수 있다. 비가온다고 해도 괜찮은 공간이 될 것이다. 이 테라스의 크기는 약 4m x 3.7m이다.
2층 평면도
이제 2층을 살펴보자. 1층에서 계단을 통해서 2층을 올라오면 일부분은 벽체로서 구성을 해놓은 공간이 있고 일부는 난간을 설치해서 1층과 소통하게끔 되어있는 오픈된 공간을 바라볼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전원주택들 중 흔한 일부분을 오픈시켜놓은 곳의 제일 큰 단점인 소음이 서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소음을 극복하기 위해서 부분적인 벽체를 설치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잠시후에 침실들을 이야기할때 하고 먼저 2층 욕실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계단으로 올라오면 바로 우측편에 욕실 문이 보인다. 욕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꽤 괜찮은 광경을 보게 되는데 이는 바로 욕실문을 열면 보이는 벽체에 제법 크게 창문을 형성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2층으로서 사생활 침해도 받지 않게 하면서(그것은 주변 대지현황에 따라 달라진다)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또한 이 욕실에는 샤워부스도 있고 별도로 욕조도 설치되어있다. 간단하게 샤워도 할 수 있지만 적당한 온수에 몸을 담그고 있는 욕조도 필요하기에 이렇게 디자이너는 설계한 것 같다. 나도 이러한 욕실의 배치는 참고할 만하다고 본다.
그리고나서 바로 욕실옆에 접해있는 크기 2.79m x 2.74n의 침실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이 침실부분은 하부1층 거실부분과 오픈이 되어있는 구조인지라 문을 설치하였고 , 이 침실과 드레스룸을 사이에 두고 자리잡고 있는 침실에도 이러한 오픈되어있는 영향을 받아 문을 설치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침실에는 벽체까지도 세워놓았는데 그벽체에 창문을 설치함으로 간접적인 개방감을 도모하였다.
특히, 3.86m x 3.66m크기의 큰 침실에는 여러 장점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드레스룸을 별도로 두었고, 남측에는 폭 1.83m의 테라스공간을 두었다는 점이다. 욕실을 함께두지는 않았지만 이 두가지의 장점때문에 이 주택의 공간들중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번째로 좋은 공간이라고 여겨진다.
입면도
이번에는 주택의 외관을 결정하는 입면도를 보겠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의 주택으로서 그렇게 특별한 요소는 없지만 외부테라스부분들과 현관출입부분의 포치등이 눈에 띈다. 또한 적절한 위치의 적합한 크기의 개구부 및 창문들도 너무 심하지 않고, 꾸미는 모습이 숨겨져 보이는 것도 느낄수 있다.
외벽마감재는 앞서 말한것처럼 시멘트사이딩이나 비닐사이딩(제일 대중화되어있다)도 좋고, 세라믹사이딩같은것도 괜찮을 것 같다. 목구조이다 보니 도면상으로의 해치가 아니라면 스터코마감도 일부 디자인하였음 좋겠다. 지붕재로는 아스팔트슁글이나 징크판같은 금속재지붕도 괜찮을 것 같으며 약간의 이국적인(어차피 이국적이지만) 스페니쉬 기와등으로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그런 풍의 지붕재를 사용하려면 창문의 모습이나 기둥에 대한 장식도 그에 맞춰서 설계를 변경해야 할 것이다.
아~! 그리고 앞서 평면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 있는데 그건 벽난로이다. 입면에서 보면 우측편에 연도(굴뚝)이 올라가 있는 것이 보인다. 아까 1층의 거실에서 두 공간을 분리한 형국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을 분리한 매개체가 벽난로였던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집에서 벽난로를 설치하지 않겠다면 어떤 모습의 공간과 외부모습이 나오게 될지도 한번 구상해봤으면 좋겠다.
설명을 마무리하겠다. 우리는 항상 어느 공간이 되었든간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 공간의 대부분은 건축물이 될 것이고. 그 중에는 주택이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주택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에 와서는 투자중심의 공간으로만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획일화된 모델의 대량양산형태의 아파트가 투자목적으로의 관점에서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대박이 터지는 황금알로서 부동산 재테크의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그러한 부동산 투자의 개념도 주택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나쁘다고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주택의 개념이나 가치관이 오로지 자산불리기로만 여겨지는 지금 우리의 실태가 옳은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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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울 종합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 작업수행중
(주)아임 종합건설회사 CM사업부이사로 재직중, 26년차 건축가 주원태
홍익대학원 도시계획과 석사과정
저서로는 [수인의 건축] [집과 연필, 비례이거나 반비례거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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