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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내용

코리아해치-한국의 외인구단,좌초위기

by 아마추어 건축가 2010. 8. 26.

좌초 위기의 '독립구단' 코리아 해치 프로야구Q파일

2010/05/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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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에서 코리아 해치는 '한국' 그 자체이다. 일본인들도 그렇게 본다. 그러나 근간 해치는 '한국의 자랑'에서 '망신'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진은 해치 선수들이 교포 상인과 기념촬영하는 장면(사진=코리아 해치 HP)

 

일본 간사이 독립리그에서 활동 중인 코리아 해치가 좌초 위기에 몰렸다.

 

일본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해치가 간사이 독립리그 사무국에 ‘팀 사정상 리그를 탈퇴해야겠다’는 공문을 보냈다”며 “심각한 재정난이 탈퇴의 주요배경인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재정난 이외에도 해치가 팀 내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자칫 해체 순서를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해치는 지난 2월 서울에서 창단한 독립구단이다. 창단 당시 프로야구 해태(KIA의 전신) 4번 타자 출신의 박철우 씨가 감독으로, 손지환(전 KIA)을 포함한 21명의 선수가 트라이아웃으로 뽑혀 화제를 모았다. 특히나 지난 3월 임의탈퇴 신분의 KIA 김진우가 1년간 임대형식으로 입단하면서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다.

 

'지는' 간사이 독립리그에 참가한 한국팀

 

정작 해치가 야구계의 주목을 받은 건 활동 무대가 한국이 아닌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해치는 창단 때부터 일본 간사이 독립리그에 참가할 계획으로 결성된 팀임을 분명히 밝혔다. 여기서 잠깐 간사이 독립리그(KANDOK)를 살펴보자.

 

KANDOK 리그는 시코쿠·아일랜드(IL) 리그, 베이스볼·챌린지(BC) 리그에 이어 지난해 3월 일본 내 세 번째 독립리그로 발족했다. 출범 당시 리그 역사와 규모가 앞선 두 독립리그보다 떨어져 ‘2부 독립리그’ 정도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발전가능성은 다른 두 리그보다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독립리그가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데 반해 KANDOK 리그는 간사이(관서)지역을 중심으로 오사카, 고베, 아카시, 와카야마 등 대도시권 도시를 연고지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간사이 연고의 프로야구팀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펄로스 덕분에 야구인기가 어느 곳보다 높아 리그 흥행이 점쳐졌다. 출범에 앞서 KANDOK 리그 사무국이 경기당 평균 관중을 2천 명으로 잡은 것도 무리는 아닌 듯 보였다.

 

장밋빛 전망에 취해 고베 나인 크루즈, 아카시 레드솔져스, 기슈 레인저스, 오사카 골드 빌리케인스 등 4팀이 KANDOK 리그의 창단 멤버가 됐다. 당시 KANDOK 리그 사무국은 “조만간 4개 팀이 추가돼 2010년 이후부터는 8개 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간사이 독립리그의 평균 관중은 600명 대다. 해치는 이보다 못한 30명 내외다. 수익은 전혀라고 해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간사이 독립리그의 출범 초기에 구장으로 몰렸던 관중이다. 이제는 이 정도 관중을 기대할 수 없다고.(사진=코리아 해치 HP)

 

장밋빛 전망에 취한 건 구단만이 아니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KANDOK 리그는 선수들에게 “월 급여로 20만 엔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독립리그와 비교하면 좋은 조건이었다. IL 리그, BC 리그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 KANDOK 리그에 몰린 것은 당연했다.

 

2009년 3월 27일. 이날 역사적인 KANDOK 리그 출범 개막전을 보려고 오사카 교세라 돔을 찾은 관중은 무려 1만 1천592명이었다. 독립리그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KANDOK 리그는 이후 경기에서도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신종인플루엔자였다.

 

개막전으로부터 40일이 흐른 5월 17일. KANDOK 리그는 신종인플루엔자가 확산하자 리그 일시중단을 선언했다. 이때만 해도 사무국은 ‘리그 중단’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 알지 못했다. 1주일 뒤 리그를 재개했을 때. 거짓말처럼 관중은 ‘뚝’ 끊겼다. 야구팬들도 더는 독립리그에 대해 말하거나 궁금해하지 않았다.

 

여기다 5월 중순까지 4개 구단에 지급되기로 약속한 분배금 지급도 지연되면서 KANDOK 리그의 위세는 땅에 떨어진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 첫해를 마쳤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은 애초 예상한 2천 명에는 턱없이 모자란 626명을 기록했다.

 

탈퇴 팀도 생겼다. 오사카 골드 빌리케인스가 불투명한 전망을 이유로 리그에서 이탈했다. 일본야구계에서 “조만간 KANDOK 리그가 붕괴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사무국은 “한국과 미국의 독립구단이 리그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항간에 떠도는 ‘리그 붕괴설’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당시 많은 일본 야구인은 “기존 팀도 탈퇴하는 마당에 신생팀, 그것도 국외의 독립구단이 리그에 참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사무국의 발언을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의 독립구단은 끝내 리그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독립구단이 KANDOK 리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바로 코리아 해치였다.

 

서울시가 해치의 스폰서?

서울시청 별관에서 의욕적으로 출범한 해치. 박철우(사진 맨 오른쪽) 감독은 "일본야구를 경험하고, 무명 선수들의 성장을 도와준다"는 일념으로 주변의 반대를 무릅쓴 채 일본행을 감행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에게 하루하루 가혹한 짐을 안기고 있다 (사진=코리아 해치 HP)

 

지난 2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해치 측은 “일본에서 코치진 포함 24명의 선수단이 머물려면 운영비가 꽤 많이 들 텐데 예산 확보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라는 일부 참석자의 우려에 “운영비의 70%를 일본 기업·교포가, 나머지 30%를 한국 기업·단체가 후원하기로 했다”며 “(재정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당시 야구계는 해치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한 야구인은 “상식적으로 24명의 선수단이 일본에서 활동하기로 했다면,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았겠느냐”며 “듣자하니 서울시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후원을 해주기로 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많은 야구인이 서울시가 해치의 메인스폰서로 알고 있다. 창단식이 서울시청 별관에서 열리고, 서울시 마스코트인 ‘해치’를 팀 명으로 쓰는데다 코리아 해치의 공식홈페이지에 서울시가 스폰서로 명기돼 있기 때문이다.

 

사기업도 아니고, 서울시가 메인스폰서라면 해치의 주장대로 재정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 몰랐다. 시가 보증하는 구단이라면, 스폰서비를 날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사기업이 몰릴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포츠춘추>의 취재결과 서울시와 해치는 별 관계가 없을뿐더러 해치의 재정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항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운영비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무엇보다 팀 내 갈등과 KANDOK 리그 사무국과의 불화로 정상적인 팀 운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는 선수가 아니라 불법 체류자 신세"

간사이 독립리그가 제공한 전용구장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그통에 관중은 고사하고 상대팀 선수들도 오기를 꺼린단다. 오사카의 일본야구인들은 해치의 훈 련환경이 "일반 직장인야구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한다(사진=코리아 해치 HP)

 

해치의 모 선수는 자신의 처지를 "야구선수가 아니라 차라리 불법체류자에 가깝다"라고 했다. 불법체류자라니, 무슨 소린가 싶었다.

 

"작은 일본식 다다미방에서 6명씩 칼잠을 잔다. 아침엔 먹을 게 없어 굶거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먹는다. 점심이나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알아서 해결한다. 하지만, 일본 식당이 좀 비싸나. 그렇다고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다. 얼만지 아나? 3만 엔, 우리 돈으로 37만 원이다. 이게 불법 체류자 신세지 정상적인 야구선수인가."

 

처음엔 과장된 불만처럼 들렸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선수단 전체가 같은 소릴 했다. 해치를 잘 아는 재일교포 야구 관계자도 선수들의 상태를 "딱한 신세"라고 표현했다.

 

"트레이너가 따로 없어 오사카 거주 한인 마사지가 도움을 주고 있다. 월 급여 3만 엔도 일시금으로 지급되는 게 아니라 두 번에 나눠 지급되는 것으로 안다. 코치진은 이마저도 밀려 4월 급여를 받지 못했다. 일본에서 이렇듯 딱하게 운동하는 이들이 있나 싶다."

 

해치의 주요 스폰서로 알려진 서울시도 실은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어째서 해치의 스폰서로 비쳤는지 모르겠다. 해치가 시민구단도 아닌데, 시가 스폰서 역할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시는 ‘해치’라는 팀 명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만 부여했을 뿐, 별도의 금전적 도움을 제공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비단 서울시뿐만이 아니다. 국내 기업이나 단체 가운데 코리아 해치를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곳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쪽도 사정은 똑같다. 창단 무렵, 해치의 메인 스폰서로 떠올랐던 재일교포 소유의 ‘슬롯머신’ 업체는 지원 약속을 철회한 지 오래다.

 

그러니까 창단 초 해치 측이 내세운 ‘운영비의 70%를 부담할 일본 기업·교포’는 물론이려니와 ‘나머지 30%를 부담할 한국 기업·단체’는 아직 현실엔 없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해치가 시즌 중 간사이 독립리그를 탈퇴하려 한다는 것이다. KANDOK 리그 관계자는 해치의 탈퇴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의에 “해치 고위층의 명의로 ‘리그에 더는 참가할 수 없다’는 공문이 사무국에 전달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취재 결과 해치 측은 공문을 보낸 이후 선수단에 2주간의 휴식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리그 탈퇴를 현실로 옮긴 셈이다. 하지만, KANDOK 리그 사무국은 “현재 해치는 정상적으로 리그를 소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단이 탈퇴를 선언하고, 선수들에게 휴가까지 준 마당에 정상적으로 리그를 소화하고 있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해치, 간사이 독립리그에서 위탁 운영 중

코리아 해치 선수들은 야구를 계속할 요량으로 일본에 왔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그들은 앞으로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 하길 원한다. 그렇게 하다가 프로야구로 승격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꿈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차갑다(사진=코리아 해치 HP)

 

박철우 해치 감독도 “리그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연 구단의 도움없이 시즌 일정을 소화하는 게 가능한지 물었다. 박 감독은 잠시 머뭇거리다 “사무국에서 운영비를 보태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정확하게 말해 KANDOK 리그 사무국에서 해치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것이었다. 박 감독은 차분히 지난 일을 설명했다.

 

“구단 수뇌부가 운영비 부족으로 사무국에 ‘5월 한 달간 리그 참여가 힘들 것 같다’는 뜻을 밝히고 일방적으로 선수단에 2주간의 휴가를 통보했다. 그러나 사무국이 ‘시즌 중 갑작스럽게 빠져나가면 리그 자체의 존립이 위험하다’며 운영비 일부를 보태기로 약속했다. 어떻게 해서든 야구를 계속하려고 일본까지 온 마당에 앉아서 쉴 순 없는 노릇이었다. 선수단이 머리를 맞댄 끝에 일단 리그 일정을 계속 소화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리그 탈퇴’를 선언하고 선수들에게 휴가를 준 구단 수뇌부의 결정에 반기를 든 셈이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반기가 아니라 선수들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시즌 중 리그에서 탈퇴한다는 건 심각한 계약위반이다. 신의를 중시하는 일본에서 해치 선수들이 KANDOK 리그를 떠나 다른 리그로 간다면, 과연 그쪽 리그에서 이 선수들을 곱게 보겠느냐”는 게 박 감독의 주장이다.

 

재일교포 야구인들은 박 감독의 입장을 지지한다. “시즌 중 리그에서 탈퇴하면 엄청난 국가적 망신이자 세계야구계의 비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해치 건 때문에 재일교포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될 것도 자명하다.

 

박 감독은 사무국의 지원이 끊길 때까지 시즌을 계속 소화하겠다는 태도이다. 선수들도 자비를 털면 털었지 리그 탈퇴는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해치 구단 수뇌부의 입장은 어떨까. 최의상 전 단장의 생각은 180도 다르다. “리그에서 탈퇴하려는 건 운영비 부족 때문이 아니라 애초 KANDOK 리그가 약속한 내용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코치진과 선수들이 주장한 열악한 대우에 관해서도 사실과 어긋난 점이 많다고 항변했다.

 

구단 측, "간사이 독립리그가 약속을 어겼다. 우리도 피해자다."

코리아 해치 선수단이 오사카에서 교포들을 상대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코리아 해치 HP)

 

최 전 단장은 해치의 출범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최근까지 구단 운영을 도맡았던 이다. 그는 우선 선수들과의 계약과 관련해 오해가 있음을 지적했다.

 

“KANDOK 리그의 월 고정급이 8만 엔이다. 리그 규약에 따라 해치도 8만 엔을 지급한다. 다만, 숙식비 5만 엔을 제외한 3만 엔을 지급하다 보니 오해를 산 것 같다.”

 

출범 초 KANDOK 리그는 선수들의 월 급여를 20만 엔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경영난을 내세워 2010시즌부터 8만 엔으로 낮췄다. 이에 선수들이 반발하자 별도의 옵션을 적용해 성과금을 주기로 했다.

 

최 전 단장은 “해치에서도 옵션을 적용하는 선수가 있다”며 “4월에도 두 선수에게 성과금으로 18만 엔씩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입단 당시 선수들에게 계약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느냐는 것이다.

 

해치는 김진우 입단 시 보도자료를 통해 “월 급여로 20만 엔을 지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진우 자신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막상 일본에 도착하고 한달이 지난 뒤 그의 손에 쥐어진 돈은 11만 엔이었다.

 

“세금으로 20%를 떼고, 숙식비로 5만 엔을 제하니 11만 엔밖에 되지 않았다. 일본으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세금이 20%나 된다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김진우의 주장이다.

하지만, 최 전 단장은 “계약서 작성 시 세금뿐만 아니라 여러 내용을 선수들에게 빠짐없이 설명한다”며 김진우의 주장을 부인했다.

선수들이 아침밥을 먹지 못해 굶거나 삼각김밥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서도 "선수단에 2주 동안 휴가를 주면서 식사를 준비하던 아주머니 역시 쉬도록 했다. 그 사이 선수들이 식사를 못했을 뿐 휴가가 끝나면 다시 식사를 제공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최 전 단장은 “우리가 어째서 KANDOK 리그에서 탈퇴하려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단장이 말한 바로는 KANDOK 리그 사무국은 해치가 리그에 참가할 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스폰서를 구해주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전용구장도 확보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일본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오자 KANDOK 리그가 약속을 어겼단다. 일본 기업은 고사하고 스폰서로 끌어오겠다고 장담한 유력 재일교포 기업도 결국엔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 전 단장은 “스폰서를 유치해준다고 말만 했지, 그동안 KANDOK 리그가 한 일이라곤 일본 기업의 말단 직원을 소개해준 것뿐”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출범 초 ‘운영비의 70%를 부담할 일본 기업·교포’와 ‘나머지 30%를 부담할 한국 기업·단체’가 대기로 했다고 공언한 이는 다름 아닌 최 전 단장이었다. KADNOK 리그가 스폰서를 구해주지 못했다손 쳐도 기존의 스폰서로도 한 시즌은 충분한 끌고 갈 수 있을 터.

 

그러나 최 전 단장은 “마땅한 스폰서가 확보되지 않아 현재도 여러 기업과 스폰서 문제로 협의 중”이라고 말해 출범 초 밝힌 공언(公言)이 실은 공언(空言)이었음을 인정했다.

 

서울시가 해치의 스폰서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해치’란 팀 명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지 금전적 도움을 주는 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째서 홈페이지에 스폰서로 서울시를 명기했느냐”는 질문에는 “팀 명을 제공해준 것도 일종의 지원이지 않느냐. 그렇다고 일부러 서울시를 스폰서로 명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근 최 전 단장은 해치의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국내 모 프로야구단의 운영팀장을 맡았던 K 씨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최 전 단장은 아직도 해치의 실질적인 운영권을 쥐고 있다.

 

최 전 단장은 “KANDOK 리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만큼 리그 탈퇴는 당연하다. 우리도 피해자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되레 리그 탈퇴를 위해 선수들에게 2주간의 휴식을 지시했음에도 임의대로 리그에 참가 중인 선수단과 무단으로 해치를 위탁 운영 중인 KANDOK 리그 사무국에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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