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글은 서울특별시 건축상 중 2019년도에 수상한 건축작품들중에서 <무목적 (無目的)>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에 이야기 드렸듯이 내가 이 건축물에 대한 평을 들기에는 너무 부족하기에 더이상의 첨삭은 하지 않겠으니 수상한 이 건축물에 대해서 충분히 감상하기를 오늘도 바란다.
여기에 싣는 글과 이미지는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http://www.aurum.re.kr 에서 가져왔음을 알린다
무목적 (無目的)
위 치 서울 종로구 누하동 22
건축가
설계 >홍영애
조 직
시공 >주식회사 이각건설
설계 >건축사사무소 moldproject(홍영애)
수상현황
(2019)제37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 최우수상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177.20 m2
지상층수 4층 지하층수 1층
건축면적 104.91 m2
건폐율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445.21 m2
용적율 -
작품설명
단절된 길의 연결과 회복
서촌은 새 것과 옛 것이 계속해서 만난다. 한옥 사이에 들어선 작은 가게들은 젊고 활기차다. 재개발 이야기가 사라진 서촌 정체성이 강화되고 있다. 프랜차이즈를 막고, 정주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생각을 품은 작은 가게들이 생겨났다. 그 변화가 누하동 22번지에도 일어났다.
서촌은 변화를 현명하게 수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무목적(無目的)”은 그 방법을 고민한 결과이다. 북쪽 좁은 골목은 예전 작은 집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였을 것이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이 작은 골목은 다시 통하는 길이 되었다. 이 길을 통해 목적 없는 발걸음은 작은 길과 큰 길을 연결하고, 건물과 건물, 이야기와 이야기를 연결한다. 자유와 느긋한 발검음이 변화의 속도를 차분하고 신중하게 조절하고 있다.
이 땅은 꽤 오랫동안 LPG판매소였다. 한옥이 점점이 박힌 동네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도시가스가 없는 이 동네에 필요한 가게였다. 위험물을 저장하는 콘크리트 덩어리였다. 착공 전 발굴조사를 했다. 콘크리트 아래에 옛길 판석과 작은집의 주춧돌이 나왔다. 땅이 시대에 따라 유용하게 쓰이고, 기억을 저장 하고 있다.
필운대로에 새겨진 이곳의 모습은 단단한 덩어리와 길의 단절이었다. 뚫고, 긁어내고, 떼어냈다. 오랜 시간 침식한 거친 콘크리트 (Exposed Aggregate Concrete)로 마감했다. 이 마감은 설계자의 확신과 건축주의 안목과 시공자의 적극성으로 만들어졌다. 4층으로 계획하며 작은 공간을 계속해서 만들었다. 모노톤의 표면은 바닥, 벽, 천정으로 연속된다. 단순한 재료를 통해 공간이 그대로 드러나길 바랬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를 깊게 고민하고 섬세하게 정리하고 싶었다.
이 빈 공간에 작은 프로그램들이 하나하나 채워지고 있다. 우리가 고민한 시간 이상으로 이들은 이곳을 너무나 잘 누리고 있다. 건물이 사람을 불러 모으고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경험을 기억하고 공유하고 있다.
<무목적 (無目的)>의 각 모습들
매우 침착하다. 시간을 절대 거스르는 것 같지 않다. 목적이 없다라는 건축물의 이름이 그대로 보여준다. 무엇인가 흑백 무성영화를 보는 것 같다. 종로 누하동에 신, 구가 서로 조화를 이룬다. 참으로 따뜻한 느낌도 함께 수반된다.
건축, 인테리어 설계, 시공 문의 b-studio@hanmail.net 이나 010-9162-6135로 문자요망
(주)여울 종합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 작업수행중
건축프로젝트그룹 J & G건축 25년차 건축가 주원태
홍익대학원 도시계획과 석사과정
저서로는 [수인의 건축] [집과 연필, 비례이거나 반비례거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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